삼류소설 연재

사내들의 저녁식사 – 1

고기를 굽는 연기 때문에 더욱 북적거리는 고깃집이다.

“뭐야 벌써 시작한 거야. 오늘은 삼겹살이라고 하지 않았나? 웬일로 한우?”

천장은 높고, 어두운 고깃집이다. 당연히 오래되었으니 지저분하다. 그러나 우리 동기들은 늘 이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벌써 5년째.

재석 옆에 앉는다. 뭐가 그리 급한지 술잔이 달려오고 내려놓기가 무섭게 소주를 채운다. 닥치고 술부터 마시라는 것인가. 철호 상황을 알려야 하나. 일단 술 한잔을 마신다.

“어이, 고 명! 도대체 감사 1팀에서 찾는 게 뭐야?”

난들 아나, 그것이 무엇인지. 오늘 아침에 감사 2팀으로 파견 간 네가 뭘 안다고, 짐작도 못한다. 어디로 끌려갔는지 알 수 없는, 철호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최근에 정보 보수팀이 꾸려졌다. 명칭만 그렇지 이제 까지 전자 서류로 정리 못한 나머지 미분류 서류들, 혹시나 등록 못한 비문을 찾아 사내 보안 시스템에 등록하는 일을 위해 만든 팀. 지금 본사 별관으로 사용 중인 구건물은 과거 본사 건물이었다. 10년 전에 일어난 작은 화재로 지금은 옛 서류와 비문을 그곳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미 중요한 정보와 서류는 현 사옥 보안팀이 잘 갖고 있지만 분류 정리가 끝난 건 아니었나 보다. 정보 보수팀이 할 일은 남은 자료를 정리하는 것. 혹시나 숨어 있는 중요 서류를 찾는 것이라 한다. 그래도 10년 전에 끝낸 일인데, 뭐가 남아 있을 거라고. 정말 모르겠다.

“철호는? 야 오늘 철호가 안 보인다?”

“오늘 연락이 안돼, 뭔 일 있나?”

이제서야 철호의 신변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정황을 내가 여기서 말할 수는 없다. 지금 난 감사 2팀 소속 아닌가. 옆에 있던 재석이 뭔가 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뭐야?

“나 어제 철호, 만났었다”

“뭐?”

재석은 자신의 술잔을 의미 심장하게 마셨다. 나도 내 잔을 비운다. 재석이 자신의 잔과 내 잔을 채우면서 말했다. 어제 이상한 말을 하더라.

“넌 무슨 일인지 알아? 왜 철호를 데려갔는지?”

갑자기 높아진 내 목소리를 다른 동기들이 눈치채면 어쩌나 걱정하는 재석이 나를 조용히 시켰다. 어제만 해도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철호가 이야기한 게 진짜 이상한 것 같아. 더구나, 짜식이 엄청 즐거워하고 있었거든. 마치 금광이라도 찾은 사람처럼.

다른 동기들은 재석과 나의 대화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흥겹게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누군가 한 번 제대로 먹자고 시킨 한우 등심 때문일 것이다.

“어제 철호가 무슨 말을 했냐 면…”


소설은 전적으로 허구, 간혹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 인물이나 단체, 인터넷 사이트의 이름이 등장 하지만, 모두 지어낸 것입니다.
어떤 개인이나 단체, 국가 등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소설은 그저 재미를 위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About beatsory

글 못 쓰는 작가 지망생, 그림 못 그리는 만화 지망생, 색칠 못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0 comments on “사내들의 저녁식사 – 1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