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ft 단편 삼류소설

암호 도둑 – 에필로그

존 레이먼, 페이스북을 전혀 하지 않아, 쉽지 않다. 그래도 말리사가 받은 이메일이 있으니 손쉽게 그가 소규모 투자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알아냈다. 흔히 말하는 제2금융권? 보다 더욱 나쁜 사채업자라는 것도 확인, 그렇다면 수위가 제일 높은 응징으로.
그는 지금도 여러 가지 소송이 복합적으로 맞불려 있다. 인생 참 바쁘게 산다. 개인 파산 중이라 이리저리 떠돌고 있는 것으로 짐작하는데, 이런 경우 내가 그의 정보를 장악하기는 어렵다. 할 수 없이 말리사에게 보낸 메일 IP에서 그가 주로 사용하는 공공지역 무료 와이파이부터 찾아 다녔다. 맨해튼이다. 그가 주로 말리사에 이메일을 보낸 그 시간에, 일단 가능한 지역 스타벅스부터 모조리 뒤졌다.
운 좋은 어느 날, 결국 주인공은 내가 기다리던 스타벅스에 입장한다. 덥수룩하지만 멀끔하게 정돈한 수염, 비싸 보이는 슈트. 구석에 앉는다. 노트북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또 어디 가서 등쳐 먹을 계획을 짜고 있는 것인지, 아주 바쁘다. 드디어 나는 그와 같은 네트워크에 있다. 금융회사에서 받은 노트북이 아닌지, 고메즈라는 이름이 포함된 컴퓨터 이름. 이제 너의 컴퓨터는 내 것이다.

얼마후, 나는 뉴욕 타임즈에서 존 레이몬의 이름을 확인한다.
‘익명의 제보로 구속된 존 레이몬, 그는 뉴욕에서 비트토렌토를 통해 악성 불법 성인물을 인터넷에 공유하였다. 아직도 자신의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의 휴대용 컴퓨터에 남아 있는 수많은 영상과 사진들은 증거로 충분하였으며…’


짧은 이야기를 마치면서,
등장인물들, 그들의 관계, 모두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미국 드라마 ‘미스터 로봇’에서 아이디어를 갖고 오기는 했지만, 실제로 많은 해커가 타깃의 프로 파일을 만들 때,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주로 이용합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오래된 기술(?). 구글 보안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기보다는 그 사람의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었죠. 지금은 이런식으로 접근하기 힘들게 각 IT 업체들이 보안 강화를 하고 있습니다. – 따라 하지 마세요.
‘해킹’의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는 모르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대단한 컴퓨터 기술로 보안시스템을 무력화하여 침투하는 것만 해킹이 아닙니다. 더구나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많은 정보를 그것도 스스로, SNS를 통해 알려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들의 움직임도 파악, 분석한다고 합니다. 영악한 알고리즘이라면 어떤 사람이라도 그 습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도 모르는 나만의 습관이나 습성을 컴퓨터 인공지능이 쉽게 분석하고 이용 한다는 것이죠.

본인이 해커라고 생각해 보시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한번 다시 보세요. 그곳에 이미 당신의 패스워드가 다 공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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