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오늘

늙거나, 사라지거나, 죽거나

8살의 조카, 녀석은 카세트테이프를 본적이 없습니다. 이제는 백과사전에나 나오는 물건, 사진보고 그냥 외울 수 밖에 없겠죠.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밤새도록 LP판과 다른 카세트테이프에 담겨 있는 노래와 음악을 선별 하여, 자신만의 레러티브로 녹음을 하는 모습을 상상 할 수 있을까요? 나의 추억속에 카세트테이프는 그런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펜으로 종이위에 글을 쓰는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손글씨, 이제 곧 사라질 것이고, 어쩌면 손글씨를 대신하는 특정 직업이 생길 수도 있겠죠.
종이에 손글씨로 쓴 편지는, 이메일과 스마트폰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사라지는 늙은 노인의 신세가 될것입니다.
세상은 늘 이런식으로 인간의 감성을 파괴 하며, 저항받지 않고 잔인하게 지배를 합니다.
매뉴얼식은 사라지고, 오토매틱식이 세상과 인간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의 나약함이 그렇습니다. 봉건시대, 노비 신분이 얼마나 속 편하냐 우리가 시키는 데로 하면 알아서 모든것을 제공해 준다, 옛 지주의 말. 절대 다수가 거만하게 움직이며 대신 판단해주는 지금의 민주주의, 단지 나는 혀끝의 달달함만 즐기면 그만이라는 안일함. 피지배층은 늘 조심해야 합니다.

연애편지, 정성의 카세트테이프, 시동이 자주 꺼지는 기계식 자동차 기어, 친구 리포트를 복사 했던 5.25 플로피 디스켓, 주말의 명화를 녹화 했던 VHS 비디오 테이프, 비퍼 소리에 주변의 공중전화박스를 찾던…그대를 처음 본 순간, 사랑을 알고, 나는 고백을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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