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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역겹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을 대하는 나의 태도

물론, 나는 하루키의 작품이 좋다.

적당히, 아슬 아슬한 이야기의 흐름도 좋고 파격적인 묘사, 독자와의 밀당, 역시 탁월. 그러니까, 독자들을 끌고 가는 힘이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한 마디로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씁쓸한 나의 더러운 기분은, 그의 작품이 아닌 그를 준비하는 한국 출판사에서 비롯 됩니다.

‘기사단장 죽이기’ 騎士団長殺し, 제목으로 나 혼자 상상한다면, 지금은 고인이 된 석학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가 떠 오릅니다. 당연히 다른 소설이겠지만, 저는 그렇다는 것이죠.

일본에서는 24일 서점에서 발간 하였다고 합니다. 초판 100만부를 찍었다는 이야기, 일본 서점, 출판계가 정신 없을 정도로 충성도 높은 팬들이 북새통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키의 일본 반응은 늘 그렇습니다.

덕분에 한국의 판권, 누가 가져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인세로 20억을 준다는 소문 아닌 소문이 돌아 다니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제 기분이 역겨워 토가 나올 것 같다는 것이죠. 한국 유명 작가의 초판은 5만~10만부가 고작입니다. 물론, 요즘에 책을 읽지 않는 트랜드 변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어둡습니다.

차라리, 그 20억으로 한국의 신인 작가 200명을 발굴하여 출간, 1만권씩만 파는 것이 문학적 가치가 높지 않을 까 하는 허무한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하루키의 작품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신인 작가 200명과 비교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발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외국인 작품을 이런식, 서로 모셔 오겠다고 선인세를 더 준다는 식의, 행동은 그만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이제 나는 하루키를 죽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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