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다보니 블로그 오늘

늙으면 상처를 쉽게 받는다

나이를 먹다 보면, 사소한 것에서도 상처를 쉽게 받는 군요. 특히, 다양한 지식으로 무장한 젊은 세대와 논쟁이라도 벌이게 되면, 단편적 지식의 파편으로 대응하다 보면, 금방 들통(?)나서 살인(요즘 말로 디스)당하는 군요. 상처도 크네요.

미드나이트 인 파리, 영화에서 해박한 지식으로 확고 부동한 인텔리가 파리 안내 가이드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보면, 중년 남성은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몇 백년이 지난 역사적 이야기이고, 솔직히 역사에 남아 있는 기록들도 정확하지 않으니…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것이죠. – 아니면, 나이 많은 사람이 이기거나.

“젊은 사람이 그렇게 우기면 쓰나,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사실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도 지구는 공전합니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하던 시절.

이 시대 젊은 세대들의 손에는 스마트 폰이 들려 있습니다. 구글과 위키피디아, 단 몇 초에 확실하고 명확한 것을 찾아 볼 수 있다는 말이죠. 혹시라도, 꼰대가 억지 부리는 듯 하면 바로 확인, 맞으면 아무말 없이 그냥 있고, 틀리면 바로 전쟁 입니다.

구글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임산부에게 커피가 나쁘다, 한 잔 정도는 괜찮다더라, 그래도 카페인을 뺀 커피를 마셔야 한다… 얼마전까지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 계란 노른자는 큰일 난다, 라고 하더니, 하루에 하나 정도는 상관 없다고… 그러다가 논쟁이라도 시작되면, 전투 개시 합니다.

그게 뭐라고… 나이 먹은 나도 한심해지고, 젊은 세대 역시 안쓰럽게 보입니다.

얼마전, 젊은 분과 작은 전쟁을 치룬 이후 내가 특정 논점을 내 놓으면, 바로 전투 개시하는 것을 경험 했습니다. 상처가 남더군요. 논쟁을 재미삼아 즐기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나 역시 전장에서는 승리뿐이라는 듯, 싸웠으니 나 역시 옳은 처사는 아니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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