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그린 초상화

자주 말하였지만, 사실 저는 그림을 못 그립니다. 그림이 이상하다고 하는 것이 맞겠군요. 미술 교육을 정식으로 받지 않았으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창피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소개를 할 때는,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실제로 출판 기획, 디자인 관련 회사에서 오랜 시간 일을 했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도 맞습니다.

이상한 그림이 분명합니다.

운 좋게 미국에서는 그것이 꽤 괜찮은 장점입니다. 언제나 특이한 것을 찾는 아트 디렉터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여, 자주 일을 주는 고객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지 않아서, 혼자 독립하여 먹고 살기에는 아직 힘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에 더 다양한 분야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초상화

작은 소설집을 하나 만들 계획으로, 열심히 습작을 하고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 번 정도 블로그에 노출 하지 않았나? 찾아 보니 한 번도 없었네요. 오늘은 진행하고 있는 작은 스케치북을 살짝 보여 드릴까 합니다.

시놉시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관광객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여인이 한 명 있다. 그녀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고, 돈을 받지만, 가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손님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 초상화를 그려 주는 시간은 대략 15분에서 20정도, 그 보다 더 빠를때도 있지만, 그 정도 시간이다. 그리고, 그녀는 늘 연필로 그려준다.

그 짧은 시간에 그녀는 초상화속의 주인공, 그러니까 그녀에게 초상화를 부탁한 사람의 삶을 엿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제까지 살아 온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남편을 폐암으로 잃고, 토론토에서 혼자 살고 있는 여인에서 부터, 아내에게 불만이 많은 젊은 남성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초상화를 넘겨주고, 그 자리를 떠나가는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여인은 그 사람의 인생을 본다. 그리고, 주머니속에 있던 작은 스케치북을 꺼내 들어 펜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다시 그려 넣는다. 그녀의 해석이 들어 있는, 이상한 그림이다.

그렇게 그녀가 따로 혼자 그린 그림은 일반적인 초상화가 아니다. 어찌보면 그 사람과 전혀 닮은 구석이 없다. 그러나, 그 그림 속에는 삶의 무게를 묵묵하게 지고 살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 얼굴에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남편을 잃었다는 여인은 투병중인 남편을 버리고, 뉴욕으로 관광을 왔고, 아내의 외도를 눈감아 줄 수 밖에 없는 사내는, 아내를 저주하고 살고 있다. 그들의 진실한 모습은 얼굴에서 찾을 수 있고, 그녀는 그것을 그리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 얼굴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거짓으로 감추고 고쳐 만들어도 그 사람의 얼굴에 남아 있는 인생을 바꿀 수는 없다.

그 얼굴은 ‘우리’이다. 그리고, ‘나’이며 ‘당신’이다.


몇 달 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본 사람의 얼굴을 저 혼자 해석해서 그렸습니다. 아는 사람을 그릴때도 있었습니다. 워낙에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연습이 필요해서 시작한 습작인데요, 사람 얼굴을 그리다 보니 이런 상상을 했던 것입니다.

픽션으로 제 스타일의 그림으로, 사람의 인생을 작게 서술하는 형식으로 기획을 했습니다. 전업작가는 아니니, 언제 완성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저, 이런 아이디어로 내가 생각하는 ‘인생’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초상화 이야기는 몇일 후에 한 번 더 포스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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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sory

암호 도둑 – 에필로그

존 레이먼, 페이스북을 전혀 하지 않아, 쉽지 않다. 그래도 말리사가 받은 이메일이 있으니 손쉽게 그가 소규모 투자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알아냈다. 흔히 말하는 제2금융권? 보다 더욱 나쁜 사채업자라는 것도 확인, 그렇다면 수위가 제일 높은 응징으로.
그는 지금도 여러 가지 소송이 복합적으로 맞불려 있다. 인생 참 바쁘게 산다. 개인 파산 중이라 이리저리 떠돌고 있는 것으로 짐작하는데, 이런 경우 내가 그의 정보를 장악하기는 어렵다. 할 수 없이 말리사에게 보낸 메일 IP에서 그가 주로 사용하는 공공지역 무료 와이파이부터 찾아 다녔다. 맨해튼이다. 그가 주로 말리사에 이메일을 보낸 그 시간에, 일단 가능한 지역 스타벅스부터 모조리 뒤졌다.
운 좋은 어느 날, 결국 주인공은 내가 기다리던 스타벅스에 입장한다. 덥수룩하지만 멀끔하게 정돈한 수염, 비싸 보이는 슈트. 구석에 앉는다. 노트북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또 어디 가서 등쳐 먹을 계획을 짜고 있는 것인지, 아주 바쁘다. 드디어 나는 그와 같은 네트워크에 있다. 금융회사에서 받은 노트북이 아닌지, 고메즈라는 이름이 포함된 컴퓨터 이름. 이제 너의 컴퓨터는 내 것이다.

얼마후, 나는 뉴욕 타임즈에서 존 레이몬의 이름을 확인한다.
‘익명의 제보로 구속된 존 레이몬, 그는 뉴욕에서 비트토렌토를 통해 악성 불법 성인물을 인터넷에 공유하였다. 아직도 자신의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의 휴대용 컴퓨터에 남아 있는 수많은 영상과 사진들은 증거로 충분하였으며…’


짧은 이야기를 마치면서,
등장인물들, 그들의 관계, 모두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미국 드라마 ‘미스터 로봇’에서 아이디어를 갖고 오기는 했지만, 실제로 많은 해커가 타깃의 프로 파일을 만들 때,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주로 이용합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오래된 기술(?). 구글 보안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기보다는 그 사람의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었죠. 지금은 이런식으로 접근하기 힘들게 각 IT 업체들이 보안 강화를 하고 있습니다. – 따라 하지 마세요.
‘해킹’의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는 모르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대단한 컴퓨터 기술로 보안시스템을 무력화하여 침투하는 것만 해킹이 아닙니다. 더구나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많은 정보를 그것도 스스로, SNS를 통해 알려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들의 움직임도 파악, 분석한다고 합니다. 영악한 알고리즘이라면 어떤 사람이라도 그 습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도 모르는 나만의 습관이나 습성을 컴퓨터 인공지능이 쉽게 분석하고 이용 한다는 것이죠.

본인이 해커라고 생각해 보시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한번 다시 보세요. 그곳에 이미 당신의 패스워드가 다 공개되어 있습니다.

암호 도둑 – 하

아파트 세탁실에서 스콧 고메즈, 말리사의 현재 남편, 과 우연히 마주쳤다. 평일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간. 나는 재택 근무 중이었지만, 스콧은 그날 오프였는지 세탁을 하고 있었다.
“아직도 시끄럽죠?” 미안한 표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단둘이 있는 세탁실이 무거웠는지 스콧이 먼저 내게 물었다.
“아이들이잖아요. 어쩔 수 없죠.” 그리고 내가 말했다. “우리 이제 그만 합시다. 싸워봐야 좋아질게 없잖아요.”
전쟁 포기를 선언한 내가 먼저 제안했다. 알고보니, 스콧은 솔직 담백한 사내였다. 우리는 그렇게 부드러운 관계가 되었고, 그 날 저녁 동네 스포츠 바에서 맥주를 함께 했다. 사실 내가 의도적으로 가자고 한 것이다.
스콧은 지금 병원 구급차를 몰고 있다고 했다. 병원의 정식 직원은 아니고, 앞으로 개인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해서 개인 구급차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아들이 둘, 전 부인은 폐암으로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고, 지금의 아내는 병원에서 만났다고 한다. 얼굴과 몸에 타박상을 입고 있었는데, 쓰러진 사람은 그녀의 어머니였다고 그 당시 첫 만남을 회고했다.
직감적으로 가정 폭력임을 알고, 일부러 더 신경을 썼단다. 사랑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과 측은함은 사랑으로 이어졌고 곧 결혼도 했다고 한다. 거칠어 보이는 사내가 사랑에 빠졌다고 하니, 좋아 보인다. 그런데, 알코올 때문이었을까, 취중에 그는 그녀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님을 토로한다. 이런, 알고 있었구나. 사실 오늘 처음 알게 된 나에게, 아무리 자니 블랙을 계속 내가 사줬다고는 하나, 그런 어려운 사정 이야기를 한다는 게 이상하기는 했다. 어쨌거나 이제는 나도 등장인물 중 하나가 되어 버린 셈이다. 그런 나의 부담스러운 모습을 읽었는지 스콧은 내가 알아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고, 이혼소송이 끝나갈 무렵이었으니, 그녀가 더 곤욕스러울 수 있겠다는 걱정을 했다고 한다. 그는 분명 말리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결혼 구애를 하면서 임신도 알고 있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혹시라도 결혼을 거절 하면 어쩌나 하여, 그때는 그냥 모른 척 했다고 한다. 말리사 역시 결혼을 원했던 모양이었다. 생각해 보면 임신 사실을 숨기고 결혼 허락을 한 것인데, 스콧은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친구 멋진 구석이 있다.
이젠 내가 개입을 해야겠다.
“말해라, 그녀는 틀림없이 널 속이고 있음을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네가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 짐을 지금 당장에라도 덜어 주어야 한다.”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그 거지 같은 존에게서 완전히 자유롭게 되기를 바랐다.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하지는 않아 보였지만, 나는 말리사가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나는 스콧이 말리사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말했다.
“말리사, 스콧이 오늘 당신에게 꼭 할 말이 있다고 한다. 꼭, 들어줘야 한다. 안 그래?”
나는 스콧에게 무언의 다짐을 받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

암호 도둑 – 중

MAC 어드레스가 남을 테니, 다른 노트북이 필요했다. 중고시장에서 구형 노트북을 하나 구해왔다.
윈도 비스타, 그녀는 최초에 산 컴퓨터를 그대로 사용 중이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사진 관리 정도를 컴퓨터로 이용하고 있었다. 데스크톱은 늘 잠자기 모드로, 옛 기종이라 웹캠은 없었으니, 더는 볼게 없었다. 이제 뭐로 해코지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가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다. 야후 메일, 허허 이 여자, 같은 패스워드로 로그인한다.
단순한 메일 확인이었는지 마우스 클릭만 몇 번, 끝. 자정을 넘기고 한참을 더 기다렸다. 나는 익명으로 산 노트북으로 그녀의 컴퓨터를 장악한다. 그리고, 쉽게 야후 메일을 찾아보기로 한다. 쓸데없는 메일들, 온라인 구매 관련 청구서와 문서들-지금 나에게는 전혀 관심 없는 소스들. 이력서를 자주 보낸 흔적으로 보아 일자리를 구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낯익은 이름 하나가 나온다. 존 레이먼, 전 남편이다. 스페인어로 되어 있다고 해도 내게는 구글이 있으니 별문제가 아니다. 돈. 돈 문제가 있다. 이혼 소송도 했던 모양이다. 위자료 문제도 있는데 지금 전남편은 오히려 돈을 요구(?)하고 있었다.
말리사는 전남편의 외도, 정확하게는 다른 여자와 이중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혼했다. 혼인 빙자 사기였나? 아무튼, 법원까지 갔었는지, 판사는 모든 책임을 전남편에게만 덮어씌웠다. 남자에게는 참담한 결과. 이후에 합의해서, 금액이 조정되었지만, 당시 말리사는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 남자는 파산을 하고, 동거 중인 여자에게도 버림을 받았다. 그렇다면, 존은 지금 말리사에 구걸을 해야 할 텐데. 그는 지금 돈을 달라고 재촉을 한다.
이메일에는 그들이 1년 동안 했던 진흙탕 싸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데, 4개월 전쯤부터 말리사가 흔들리는 듯했다. 정확한 내 느낌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그때부터 전남편에게 돈이 흘러간다. 처음에는 적은 돈이었지만, 그랬다. 그 이후, 레이몬이 패권을 장악한다.
임신 4개월? 그렇다면, 혹시 아이 아버지가 존 레이먼? 임신 사실을 알고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이후인지 이메일만 보고는 알 수가 없었다. 그보다 대체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가. 장난으로, 익살스러운 계획이라고 치부하면서 시작한 일이, 그들의 곤란한 애증 관계를 알게 된 것이다. 더구나, 나는 말리사가 측은하게 느껴졌다. 곧 아이의 엄마가 될 텐데. 지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할까. 혹시라도 전 남편의 아이라면, 사실을 숨겨야 하는지 아니면 털어놓아야 하는지, 내가 들여다본 것에 의하면, 지금 남편과는 의심할 여지 없이 좋다. 행복하게 보였다.
그들의 사생활을 알게 되고, 난 그들과의 전쟁을 포기했다.

암호 도둑 – 상

층간 소음.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이런 이유로 소소한 분쟁과 다툼이 종종 일어난다. 나에게도 새로운 이웃이 위층으로 이사 왔다. 어린아이가 하나? 아니면 둘? 굉장한 출연을 예고했다. 소음문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던 시대에 만들어진 아파트, 관리 사무소도 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좋아진 건 없다. 뉴저지, 저지 시티. 오래된 도시. 아파트 역시 100년 같아 보이는 역사 모양으로 노쇠. 그러나 층간 소음에 노화는 없었다.
첫 대면, 30대 중후반의 건장한 남성. 정확한 영어 발음 속에는 쉽게 느낄 수 있는 라틴 아메리칸의 억양. 나는 겉치레 인사와 정중한 부탁을 남기고 돌아왔다. 아이들의 움직임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쿵쾅거린다. 그나마 좋아진 상황이라 내 자신을 진정시켜 보았지만, 소음은 자정까지 계속되었다.
견딜 만 하다가도 깜짝 놀란 나 자신을 확인해 보니, 문득 부아가 났다. 왜, 하필 나에게. 반복이 계속되면서, 다시 시도한다. 이번에는 사내와 비슷한 나이의 여성, 태닝이 깊어 보이는 건강한 모습. 피부 관리 차원에서 한 것이 아닌듯하니, 라틴계 여성이 아닐까 하는 짐작. 퉁명스런 말투로 알았으니 돌아가란다.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다. 정말 소음이 있었느냐는 질문 역시 없었다. 귀찮으니 그냥 가라는 것.
결국, 관리 사무소에 연락하고 중재를 요청. 직원들 역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했으니 기다려 보라고만 한다. 그냥 참고 살아 보라는 소리로 들린다. 과연 조처를 했는가 하는 의심도 생겼다.
케이크를 사서 선물로 주면서, 살살 달래 보았다. 물욕이 있었는지 이번에는 좋은 반응으로 신경 쓰겠다는 예의 바른 대답을 들었다. 그것도 몇 주일. 결국, 다시 밤늦도록 소음을 만들어 내려보냈다. 이번에는 음악과 괴성. 가라오케를 하는 모양인가.
경찰에 신고해 볼까 하다가 그만두기로 한다. 도대체 뭐 하는 인간들인지, 우편함에 적혀 있는 이름을 찾아 갖고 돌아 와서 페이스북으로 찾아본다. 말리사 레이몬, 스콧 고메즈와 결혼, 불과 몇 달 전이다. 아이가 있는데, 스콧은 재혼이다. 말리사도 초혼은 아니었다. 그 이상의 정보를 보기 위해서는 친구 등록이 되어야 한다.
온두라스에서 이민 온 직장 동료의 도움을 받아 가상의 이름과 사진 몇 장을 구글링하여 준비. 그녀의 프로 파일에 남아 있는 흔적을 찾아 뉴욕 퀸스에 있는 고등학교로 시작. 엘비스 스텐시, 내가 만든 고교 동창생. 적당히 포스팅을 몇개 만들고, 구글 번역기를 이용 남미어로 글도 몇 개 만들어 올렸다. 그리고, 친구 요청. 아무래도 다른 가상 인물이 하나 더 필요할지 몰라 그녀가 졸업한 고등학교 동문들을 삽질하고 있을 때, 친구 수락. 회사에서 잔업을 핑계로 매일 1~2시간씩 늦게 퇴근한 보람을 만끽.
그녀 역시 두 번째 결혼, 성이 한번 바뀌었으며, 원래 본명은 말리사 Q 카브레라. 전 남편 사이에서는 아이가 없었고, 지금 재혼한 스콧에게 아들이 둘 있다. 그리고, 현재 임신 4개월. 그녀는 어떤 패스워드를 사용할까? 궁리를 하던 중. C 케이블회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을 알아내어, 몇 가지 조합해 본 패스워드로 그녀의 무선 인터넷 라우터 연결을 시도. 패스워드 만들기 싫어하는 유형이라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 성과 생일. 첫글자가 대문자라 약간 고생을 했지만, 금방 찾았다.
Cabrera719


5년전, 층간 소음으로 위층 세입자와 마찰이 있었다는 것만 사실입니다. 그 외의 인물 이름이나 가족 연결등은 모두 상상으로 지어낸 것입니다. 일정부분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꾸민 것은 사실이지만, 어떠한 범법행위는 없었습니다. 그냥 지어낸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세입자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

Fortune Cookie

소문은 마치 수수께끼 같아서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곳을 알고 있었고, 당연히 모른척할 수가 없었다. 누가 그런 행운을 그냥 저버릴 수 있단 말인가.
프린스 스트리트를 지나면 아주 작은 개인 주차장이 나오고, 그곳은 플릿마켓(flea market)으로 알려졌기에,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혼잡스러웠다. 그리고, 건너편에는 펍(Pub) 도 하나 있었다. 그래, 그곳에서 나는 수완과 맥주를 마신적이 있었지.
그렇다, 나는 틀림없이 그 곳을 알고 있었다.
유명한 명품 브랜드 상점이 보인다. 그 때는 없었는데, 그렇다면 거의 다 왔다. 그래 그 옆을 돌아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갤러리를 지나가면, 고급 스런 카페가 나타난다. 그럼, 그 다음이, 바로 그 곳이다.
차이니스 레스토랑, 틀림없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그때는 이렇게 고급 스런 모습이 아니었다. 붉은 색으로 촌스런 네온사인으로 테이크-아웃이라 적혀 있었는데, 지금은 점잖은 창문들과 훌륭한 석조상들까지, 더구나 ‘푸치니’라니, 이태리 레스토랑인가?
그렇구나, 없어졌다. 그들은 사라진 것이다. 언제나 주문 받기 전에 내어 주던 포춘쿠키, 다른 사람들은 지금 그들의 포춘쿠키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뭔가 대단한 것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말하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다. 나 역시 그들을 찾아 왔다. 또 다른 사람들도 그들을 찾아 왔었으리라.
그러나, 그들은 사라지고, 우리들은 그저 그들의 포춘쿠키를 이야기 할 뿐이다.
– 참으로 이상했던 것은, 주문한 음식을 먹는 동안, 나는 그 포춘쿠키에 적혀 있던 내용과 숫자를 모두 잊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포춘쿠키를 받았다는 기억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