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책갈피를 쓰나요

말 그대로,

책갈피, 필요 없지 않나요?

요즘, 누가 책갈피를 쓰나요.

홍보와 마케팅 때문에 제 개인 인쇄물을 준비중입니다. 처음에는 포스트카드 디자인을 구상 했는데, 너무 뻔한 듯하고, 그냥 버려질 것이 분명하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 보았습니다. 책갈피, bookmark, 책과 노트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저는 아주 많이 사용하는 아이템 입니다. 그리하여, 갖고 다녀도 괜찮을 디자인의 책갈피를 만들어 뒷 면에는 내가 하는 일을 광고 및 홍보 하는 마케팅에 책갈피를 이용하자, 결심을 했죠.

이전에 그려 놓은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본으로 하여 몇 가지 디자인을 만들어서 시연을 했는데, 보자 마자,

요즘 누가 북마크를 써요, 괜히 만드시는 거 아닐까요,

그런 말을 하는 거에요.

우리 한국사람, 정말 책도 안 사고, 잘 안 읽는 것 같군요.

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e-ink의 디바이스로 책을 읽어요

라고 하면서 제가 기획한 종이 북마크를 우려의 눈으로 보는 분도 있겠죠?

사업적으로,

내가 필요한 물건이니, 다른 사람도 꼭 필요할 거야. 잘 만들어 팔아야지

이런 경우,

대박을 칠 수 있지만, 반면에 쪽박을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에게만 필요했던 물건일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가 점점 세상의 흐름이 필요한 것으로 변하면서,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페북이나 트위터, 페이팔, 에어비엔비 등이 그런 사례. 내가 필요한 것이니 남들도 필요할 거야 잘 만들어야지, 라고 시작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꼭 운이 좋아서 대박을 친 건 아니에요. 페이팔 같은 경우, 서비스는 편하고 좋은 아이디어 이지만, 신용과 신뢰, 낯설은 시스템은 사용자를 편입 시키기 어려워 초창기 시절에는 가입하기만 하면 현금($25)을 그냥 주는 방법까지 도입 했었다고 합니다. 억지로라도 사람들에게 사용 경험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페이팔도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 있었던 IT 회사 였던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필요한 물건 혹은 서비스가 분명해,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마구 마구 사용할 거야, 나는 이제 성공한 부자가 될거야… 과대망상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렀는데, 아무튼 내 생각에 내가 잘 사용하고 좋아하고 필요하다고 남들도 그럴 것이다, 라고 섣부른 짐작을 하는 건 위험합니다. – 그래도, 저는 북마크를 홍보용으로 만들겁니다.

어찌되었든, 한국사람들 정말로 책도 안 읽고, 안 사고 하나요? 웹튠이나, 인터넷 포탈 뉴스, 유튜브 뭐 이런 미디어만 즐기나요?

개인 출판 기획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흐름이 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기획하여 잘 보급 시킬 수 있을 까요?

노인과 바다를 생각하면서

나는 어느날 꿈을 꾸었습니다.

멀리서, 소년은 소리 쳤다.

“산티아고 할아버지! 제가 드디어 잡았어요!”

노인은 전망 높은 집에서 마놀린을 바라본다.

그런데 대견한 생각 보다는 가슴 깊이 숨어 있는 분노가 올라 왔다. 아주 약간, 그러나 틀림없이 불편한 마음이었다.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노인은 진정을 한다. 그리고, 손을 흔들면서 소년에게 답례를 했다.

그 누구도 소년이 잡은 청새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새치는 소년의 고깃배를 가득 채우고 남았다. 정말 거대한 크기.

갑자기 노인의 오른손, 의족이, 정전기로 작동에 문제를 일으킨다. 마음의 상태가 복잡해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오작동?

힘이 과다하게 흘러갔는지, 그만 벽을 뚫고 말았다. 이러다가 누군가의 심장을 뽑아 낼지도 모른다. 왜 이런 증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

항구로 들어 서는 소년의 고깃배, 노인은 이제 선술집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소년의 무용담을 들으면서 대견하게 바라 봐야 한다. 당연히 소년은 노인에게 맥주와 좋은 음식을 줄것이다.

의족을 제어 하는 노인의 신경이 혼란 스러웠기에, 정전기가 계속 흘렀다. 따끔 거리는 어깨, 입술마저 경련으로 부들 부들 떨렸다.

이미 술집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소년에게 축하와 격려로 뜨거웠다. 그러나 노인에게는 그저 시끄러운 난장판으로 느껴졌다. 술집으로 들어 가는 노인, 갑자기 어깨에서 푸른 정전기가 다시 일어 났다.

늦은 시각, 축하 파티가 끝나고, 이제는 노인의 전망 높은 집이다. 소년은 노인과 단 둘이 맥주를 나눠 마시고 싶었다.

“엄마가 산티아고 할아버지께 드리라고 했어요.”

소년의 엄마는 주로 술집에서 일을 하지만, 밤에는 식당에서 요리를 돕는다. 오늘은 노인과 소년에게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 준 모양이다.

의족은 음식을 먹으려 포크를 찾았지만,

갑자기 소년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너무 갑작스런, 고통을 느낄 시간 조차 없었다. 소년은 노인의 눈을 바라보면서 하얀 얼굴을 바닥에 떨구고 말았다.

오.작.동.

틀림없이 오작동. 그러나, 소년의 심장은 이미 사라지고 말았고, 노인의 의족은 더 바쁜 움직임으로 소년의 몸을 거두고 있었다.

이제 노인은 의족을 끊어, 오작동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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