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판도라 라디오

아이폰이 처음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저는 처음으로 인터넷 라디오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라디오의 모양을 그런데로 갖춘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는 판도라 라디오가 처음이었습니다.

당시에 판도라 라디오를 매달 지불하는 구독 서비스로 1년 정도 음악 듣기를 했었습니다. 나중에는, 서비스 구독을 그만 두었는데, 이유는 인터넷이 없는 곳에서는 듣기가 불편 했던 시절이라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 처럼 전화기로 인터넷을 자유롭고 빠르게 할 수 없던 시절이었으니 당연한 선택이었죠. 아무튼 그 이후에는 아이튠 뮤직 스토어에서 단독 앨범도 구입하고, 그걸 다시 아이팟으로 듣고, 아이폰으로 듣기도 하다가 스포티파이 뮤직 서비스, 구글의 유튜브 레드, 다시 스포티파이 뮤직. 그리고, 다시 오늘 판도라 라디오의 두 달 무료 듣기를 시작 하면서 느낀 몇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단독 앨범

단독 앨범 구입을 하면 좋은 점은, 좀더 애정을 쏟을 수 있고, 고음질 듣기가 가능하다는 것 정도. 디지털 음원으로 구입하면, 이리 저리 집안에서 굴러 다니지 않게, 구입한 곳에서 – 구글, 애플, 아마존닷컴 – 클라우드로 관리를 해 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단 많은 앨범을 구입해야 한다면, 다른 서비스에 비해 지출이 많습니다. 만약, 1년에 $100 정도만 지출 한다고 하면 앨범 10개 정도, 결국 같은 음악을 너무 자주 들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 매년 $100, 10년 정도 되어야 앨범 100개를 소유 할 수 있겠군요.

Spotify

저는 오랜 시간 동안 Spotify 음원 서비스를 구독 했었습니다. 그 만큼 장점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많다는 말이죠. 거의 모든 플렛폼에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광고가 있는 무료 듣기도 가능합니다. – 심지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4 에서도 가능. 소니의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를 스포티파이에 넘길 정도

초기에는 음원이 다양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한국의 가요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음원 저작권을 취득 했습니다. 사실 전혀 불만이 없는 서비스 입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음원 관리도 쉽고, 취향에 따라 채널도 잘 만드는 편 훌륭합니다.

애플 뮤직

애플기기, 아이폰이나 맥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애플 뮤직도 좋은 음원 서비스 입니다. 초기에는 문제가 많아서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에는 많이 보완하여, 스포티파이와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네요.

구글뮤직, Google Play

유튜브-레드 서비스가 포함 되어 있다는 장점만 돋보이는 서비스 입니다. 사용자 환경은 아주 불편해요. 혹시라도, 본인의 개인 음원을 구글 드라이브로 올려 놓고 함께 음원 듣기라도 하면,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머리 아프게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개인 음원 리스트 작성이 저는 정말로 불편 했었습니다. 한 달 무료 이용 해보고 바로 그만 두었습니다. 취향에 맞춘 플레이리스트도, 정말로 이 음원 리스트를? 인공지능을 잘 만드는 구글이 이정도 밖에? 제가 이제까지 경험한 서비스중 제일 최악입니다. 같은 값에, 구글 뮤직 + 유튜브 레드를 즐겨야 할 이유가 있는 분에게만 추천

아마존 뮤직

미국에서 아마존닷컴 프라임멤버라면 음원 서비스로 아마존 뮤직도 괜찮습니다. 앨범 라인업이 조금 적다는 것 정도, 한국 가요도 별로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저는 솔직하게 말해서 구글뮤직 보다 훨씬 좋습니다. 더구나 아마존 프라임 멤버라면 좀더 좋은 가격으로 구독이 가능하니까, 고민 할 수 있습니다. – 오디블, audible.com, 서비스와 함께 $19 정도 한다면, 저는 무조건 합니다.

판도라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를 5년 넘게 사용해보니, 이상한 습관이 생겼습니다.

매트릭스…

개인 음원 리스트 작성이 너무 귀찮아, 결국 하지 않고 음원 서비스에서 해 주는 취향 음원 채널을 골라서 듣는 겁니다. 맙소사. 그리고, 편집장이나 전문가의 플레이리스트를 그냥 선택해서 듣는 저를 발견 하는 거에요. 물론, 갑자기 시카고 앨범 17번이 너무 듣고 싶다고 느껴지면, 검색해서 등록하여 듣기를 하지만, 그런 일은 점점 줄어 들어 요즘은 내가 직접 만든 플레이 리스트가 있는지 조차도 기억을 할 수가 없어진 거에요. 잘 만들어진 알고리즘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나의 취향이나 성향을 분석해서 만들어 주는 음원 플레이 리스트가 내가 직접 만든 것 보다 더 좋고 편하여 내가 왜 직접 음원 선곡 리스트를 만들어야 될까? 그럴 필요 없음.

매트릭스…

인공지능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 노력 하겠다고 했지만, 쾌적한 환경을 억지로 부정하고 못본척 하기가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제 경험에서는 이런 음원 선곡 리스트 인공지능은 판도라가 최고 입니다.

처음에만, 나의 취향을 열심히 정리하고 들려주는 음원에 대한 좋다, 싫다 구분만으로 녀석은 알아서 나의 취향이나 성향을 순간적으로 분석해서 다음 곡을 들려 줍니다. 어느 순간에는 깜짝 놀라서, 무섭다고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 그런데, 너무 편해요.

정확하게 음반이나 음악을 따로 관리 할 분이라면, 판도라의 프리미엄 서비스 ($9.99), 그냥 저처럼 모든 걸 녀석에게 맡기고 싶으면, 판도라 플러스 서비스 ($4.99) 를 하면 됩니다.

간단하게 제가 경험했던, 음원 서비스를 다시 한번 정리 해 보았습니다. 최근에 또 다시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어디로 가야 하나? 문득, 변하고 있는 저의 음악 듣기 스타일을 다시 돌아 보았습니다. 언제 부터 제가 직접 만든 음원 듣기 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판도라 서비스가 만들어 주는 나의 음악 감상 리스트면 충분한 것 같아요. 서비스 가격도 다른 서비스에 비해 절반. 아무튼 이러다가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게 맡겨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면서, 다시 시작한 판도라 라디오 서비스를 즐기려 합니다.

music_life
© beatsory

다시 구글의 우산속으로 살짝

대세를, 트렌드를, 세상의 흐름을 거스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몇 일전 애플은 iPod 모델 단종을 선언 했습니다(iPod touch 제외). 세상은 음악 감상을 독립적 소유가 아닌, 흘러 듣기, 그러니까 스트리밍 서비스로 가고 있음을 애플도 인정 했다는 것이지요. 잡스가 살아 있다 하더라도 이런 세상을 상대로 고집을 피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 역시 오래전부터, 스포티파이, Spotify, 음원 서비스로 음악 감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9.99, 한국 가요 음원을 모두 들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괜찮았습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시 오랜 시간 사용해 보아서 지금은 편하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잠깐, 애플 뮤직이나, 구글 뮤직으로 이사를 하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익숙한 사용법을 버리고 새로 배워야 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스포티파이에 주저 앉았죠. 음원도 한국 가요만 제외 하면 충분했으니까요. 그러나…
최근에 구글 유튜브 관련 일을 하면서, 유튜브 플레이트폼에 대한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케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간을 유튜브 시청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나타나는 광고가 무척 귀찮아 지더군요.
YouTube Red, 구글은 유튜브를 인수하고 오랜 시간 동안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 였겠죠. 그리고, 이제 구글의 광고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이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투자금을 회수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상업적으로 성공 할 것 같습니다.
개인 영상을 봐도 나타나는 광고 노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피하려면 구글의 유튜브 레드 구독을 해야 합니다. 한 달에 $9.99
만일, 유튜브 레드의 혜택이 그것 뿐이면 사실 구독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실 참을만 합니다. 그런데,

  1.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다.
  2. 유튜브 전용 콘텐츠 영상을 볼 수 있다.
  3. 유튜브 뮤직을 영상, 혹은 음원만 즐길 수 있다.
  4. 인터넷이 없는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내려 받기 기능
  5. 구글 플레이 뮤직의 무한 듣기 포함 ($9.99)

그렇습니다. 구글 플레이 뮤직의 무한 듣기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충분한 선택이유가 생긴 것이지요.
사실 구글 플레이 뮤직의 무한 듣기는 유료 구독을 하지 않아도 일정 부분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같이 음원 구독 서비스와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받으려면, 월간 구독료 $9.99 을 지불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서비스를 테스트 해본 결과 다른 음원 서비스에 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가장 불편합니다. 더구나, 맥OS에서는 독립 앱이 없습니다. 크롬이나 사파리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나마, iOS에서는 훌륭한 앱이 있으니 다행이지요. 그러나, 까짓거 공부 하지요, 둘 다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데 사양할 필요가 없지요.
아무튼, 유튜브 레드 + 구글 플레이 뮤직 무한 듣기, 서비스가 한 달에 $9.99 라면,
고민이 필요 없습니다.
오늘 바로 한 달 무료 서비스를 시작으로 유튜브 레드를 시작 했습니다.
유튜브 레드에 포함 되어 있는 유튜브 뮤직을 내 취향으로 만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몇 시간 갖고 놀아 보니,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구글을 싫어 하지만, 다시 구글 속으로 들어가려 하니…

자존심 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