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근황

15년 동안 몸을 담아 젊은 시절을 보냈던 인쇄 회사는 몇 년전에 문을 닫았습니다. 인쇄마켓은 점점 줄어 들고 새로운 시장이 커지고 있어, 인쇄 기술자의 삶도 힘들어졌습니다. 나를 찾는 곳은 텍사스, 탐파베이, 시카고, 오하이오뿐이고, 결국 뉴저지를 떠나야 하는 상황. 왠지 그것이 싫었죠. 결국, 광고 에이전시 일을 조금씩 받아서 했지만 워낙에 전쟁터 같은 곳이라, 저 같은 퇴물이 살아 남기에는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고,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티셔츠 관련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커스텀 유니폼과 그래픽 티셔츠 제작 사업. 생각보다 재미있었지만, 이윤창출이 쉽지 않았습니다. 적자 폭이 커지던 7월의 어느날, 생활비나 벌 목적으로 리크루터 협력업체를 통해서 일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기간제 근무를 하려고 했는데, 프로젝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새 프로젝트 참여를 부탁 하더군요. 사실 예전에 비해 적은 봉급이라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옳은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단 연봉은 기본으로 시작하고, 6개월 후에 다시 조정해주는 조건으로 7월 말부터 일을 하였습니다. 다시 직장 생활을 하게 된 것이죠. 덕분에 벌려 놓았던 사업은 자동으로 파트너에게 모두 떠 맡기게되어, 불편한 관계가 되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12월 입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4개월을 정말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대형 인쇄와 특수 인쇄를 하는 곳인데, 5군데 고정 광고 에이전시에서 받아 오는 프로젝트가 쉴 틈 없이 이어지더군요. 실내 실외 디스플레이 광고물을 직접 제작 설치 하는 일이 대부분인데 저는 디자인 파일을 확인하고 출력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말하는 간판회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간판은 제작도 하지 않거든요. 회사는 맨하탄에 위치하고 있어서 뉴욕에서 진행하는 수 많은 행사와 관련하여 광고물을 제작 설치하는 일을 합니다. 최근에 아디다스와 협업을 한 NBA 선수의 쇼를 진행하는 광고 에이전시 프로젝트 일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일주일 내내 야근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수당은 두둑하게 챙겼죠.

최근에는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광고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 한후, 추수감사절 연휴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 곧 다시 월요일이 오면 새로운 프로젝트와 조우 할 듯 합니다.

몇 달 동안 블로그를 쉬다 시피 하면서 정신 없이 보낸 시간을 오늘에서야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사업을 할 능력이 없는 것인지, 최근에 다시 시작한 봉급 생활이 편하게 느껴지네요. 이제 나이도 많아서 다른 곳으로 이직도 쉽지 않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고, 동료들과 아침 인사를 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최근의 근황을 남겨보았습니다.

Lost in New York City

한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렵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있지만, 좋은 경험으로 생각합니다.

개인 사업을 하는 것은 역시 힘이 드는 군요.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기다 보니, 도미노현상을 경험중입니다.

다행히 회생 가능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동업을 하면 서로 어려운 부분을 채워 갈 수 있지만, 안일한 생각을 하여 피해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혼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야구경기라고 생각하면서, 힘을 내기로 합니다.

생존 신고를 합니다. 다시 뉴욕의 맨하탄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미국 생활을 뉴욕 맨하탄에서 했지만, 왠지 낯설어 긴장이 몸을 단단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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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